지난주에 어버이날을 맞아 한국에 계시는 부모님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아내와 아들과 같이 부모님에게 인사를 드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아버지의 깊이 파인 주름과 이제는 몇 가닥 남지 않은 머리카락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많이 수척해지신 아버지… 그런 아버지와의 추억을 기억하고 있는데, 문득 이런 글이 생각이 났습니다.
“열 살이 되기 전 아이들에게 아버지는 무엇이든 못 하는 게 없는 슈퍼맨이 된다." 그러나 10대가 되면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이내 알게 된다. 아버지는 모르는 것도 많고 못 하는 것도 많은 대수롭지 않은 존재가 되는 것이다. 20대에게 아버지는 아무것도 모르는 존재가 된다. 아버지가 하는 것은 무엇이든 맞는 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30대가 되어 아이를 낳아 기르다 보면, 아버지 말씀 중엔 가끔 맞는 말도 있더라는 평가를 내리게 된다. 40대가 되면, 아버지 말씀 중에는 귀담아들을 만한 이야기가 많다고 여기게 된다. 50대는 이럴 때 아버지라면 어떤 결정을 내리실까 생각하게 된다. 이윽고 60대가 되면, "아버지 말씀이 다 맞습니다"라고 고백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때 그의 부모는 더 이상 이 땅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 좀 철이 들어서 그런지, 이제야 아버지 말씀 중에는 귀담아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고 이럴 때 아버지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전히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아버지에게 걱정과 근심을 끼쳐드리는 아들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끝까지 품어 주시고 믿어 주시는 아버지에게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사랑은 바라보는 것이고 다가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내 곁에 있는 사람을 믿어줄 수 있게 합니다. 사랑의 본체이신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우리가 죄인 되었을 때 당신의 독생자 예수그리스도를 이 땅 가운데 보내주셨습니다. 바라보셨고 다가오셨습니다. 왜 그런가요? 바로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사랑 때문에, 우리를 믿어주시는 것이고, 그 사랑 때문에 이 세상 가운데 넘어지고 쓰러졌다고 하더라도 그분께 나아가면 그분은 나를 안아 주시고 다시 한번 세워 주시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건 하나님의 따스한 사랑과 은혜입니다. 그 사랑과 은혜로 오늘 하루도 일어서는 우리 순복음교회 모든 성도님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권율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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