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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picture순복음 교회

7.21.24 목양실에서 (Word's Form the Pastor)

영성일기 7월 17일

     

오늘 나는 죄를 묵상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그것도 예수 믿기 전에 지었던 부끄러운 죄들을 묵상했다.

     

오늘 큐티 본문에 보면 일곱살에 유다의 왕이 된 요아스가 대제사장인 여호야다와 제사장들에게 23년간 방치한 성전 수리에 대해 지적한다. 성전 수리 명목으로 은을 받으면서도 성전을 수리하지 않음을 지적한 것이다. 여호야다가 누구인가? 대제사장으로 목숨을 걸고 아달랴가 왕자들을 죽일 때 어린 왕자 요아스와 유모를 자기 침실에 6년간 숨겼다가 제사장들과 연합하여 악녀 아달랴를 몰아내고 유다를 개혁한 사람이다. 여호야다에 의해 7살짜리 요아스가 왕으로 면류관을 쓰고 기름 부음을 받을 때 온 이스라엘이 박수를 치며 환영할 정도로 그는 멋지고 신나는 일을 이루어낸 사람이다. 이런 그가 성전 보수를 위해 드려진 은을 사용하면서도 성전 보수를 하지 않은 것이다.

     

왜 그랬을까?

아마도 자신이 이룬 개혁과 공적에 사로잡히다 보니 그래도 되는 줄 알고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여호야다와 개혁에 동참한 모든 제사장의 생각 속에도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성전의 퇴락을 보면서도, 성전 보수비를 용도와 다르게 사용하면서도 어떤 거리낌 없이 23년을 지낸 것 같다.

나 또한 힘든 교회에 부임하여 21년을 넘어 22년째 섬기고 있다. 그동안 출석 성도님들이 18명에서 600명에 이르고, 건물도 크고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내 안에 여호야다와 같이 “그래도 될것”같은 생각이 있다. 그리고 이것이 나만 드는 생각이 아니라 지난 시간 함께 수고한 사람들 속에도 있는 것 같다.

     

그러면 어떻게 이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래서 하나님이 목회 가운데 베푸신 은혜를 묵상했다. 순간순간이 하나님의 은혜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은혜를 묵상하다 보니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가 생각났다. 사도바울이 죄와 허물로 죽은 너희(엡2:1)라는 말처럼 나는 사망선고를 받은 사람으로 내 안에 그 어떤 의로움도 없었다.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재수하다 신학교를 갔기에 큰 죄를 질 시간도 없었다. 사람들은 나에게 종종 착한 사람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나는 안다. 내 속이 얼마나 추악한지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추악한 생각과 그것에서 옮겨진 행동들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부끄러워 고개를 들수없게 한다. 이런 나를 하나님이 만나주시고 부르시고 기회를 주신 것이다. 이 생각을 하니 부끄럽고 감사할 따름이다. 내 안에 그 어떤 공로의식도 주인의식도 가질 수 없다.

대제사장 여호야다가 멋지다. 자기가 숨겨주고 왕으로 세운 요아스가 성전 보수를 이야기하자 잘못을 인정하고 자기들에게 들어오던 성전보수비를 온전히 성전보수를 위해 받지 않는다. 자신도 모르게 자리 잡은 공로의식을 내려놓은 것이다.

     

그렇다. 나 또한 목회 가운데 베푸신 은혜를 넘어 내가 어떤 존재였는지를 묵상해야 한다. 그곳에는 조금도 내 의가 없다. 전적인 은혜이다. 그러기에 내게 필요한 것은 충성이다.

     

홍형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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